2014. 7. 16.

모든 이름의 그림자와 함께

나는 네 그림자를 붙들고 갔다.

언젠가 있었던 모든 이름의 그림자를.

너를 증언할 증거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나

불면의 밤 동안 그 그림자를 붙들고

먼 대양을 걸어갔다.




나는 안다.

어느 참지 못한 순간에

아주 오래전 이 지구에 있었던 너도

나처럼 모든 이름의 그림자를 붙들고

불면의 대양을 걸었다는 것을.


모든 이름의 그림자와 함께 _ 허수경 빌어먹을, 차가운 심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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