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2. 9. 2.

보다가보기

나는 그의 눈을 보았다

그는 아무말도 없었다

단지
그 역시

내 눈만 바라볼 뿐

그렇게
1년이 지났고
2년이 흐르고
3년이 될 무렵

내가 너의 눈을 보았을 때
너는 이미 무너져버렸고

초침이
분침을 쫒고
시침을 쫒아 달리던 시간들속에
네가 올랐던 계단은
다시 제일 낮고 깊은곳으로 변해있었다.

내가 봤던 너의 눈동자는
이미 초점없이 날 맞추고 있었다.

넌 이미 무너질때로 무너져버렸구나

무섭게도 나는
처음 내가 눈길을 주었을때의 마음과
똑같이 생각한다
나는 말한다

내가 건넨 손만 잡으면.
그리고 그냥 날 따라오면.
이렇게 옆에만 있다면.

이것이 그를 무너뜨린지도 모르고